밑줄 긋기 #4 <폭풍의 언덕> 에밀리 브론테 / "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." / 고전 읽기
밑줄 긋기 #4 / 에밀리 브론테 / 민음사 "아니, 아니, 그럴 수는 없소. 이런 기분을 당신이 알는지. 혼자 앉아 있는데 그 앞에 양탄자 위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핥아주다가 한쪽 귀라도 핥지 않고 두었을 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굉장히 화가 난다든가 하는 기분 말이오." "끔찍이도 심심한 기분이군요." "그와는 반대로,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활기 있는 기분이지. 그것이 지금 내 기분이란 말이오. 그러니까 이야기를 자세히 계속해요." "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.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.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.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.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..
2020.06.17